[스크랩] 부부

부부/정연숙 언제부터인가 뿌리깊은 나무와 나무끼리 가슴을 내보이고 함께 햇빛을 나누며 함께 비를 맞으며 산다 젖은 눈길 옷깃 한 번 스친 것이 인연일까 먹먹한 가슴 서로가 서로에게 알몸을 기대며 거리낌없이 가지를 뻗는 나무 햇빛 한 줌 없는 날 여름 소나기 얼굴을 두드리고 가도 물 머금은 수목 여름볕이 무섭지 않아 외로운 별들 쓸쓸히 돌아가는 시간 숨길 것도 내세울 것도 없이 바짝 몸비비며 가만가만 속삭이면서 황홀하게 물들어 간다

출처 :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

메모 :

'초대 > ▒ 정연숙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흘러가는 것은 아름답다  (0)	2010.04.02
[스크랩] 임 오시는 날  (0)	2010.04.02
[스크랩] 영국 여행  (0)	2010.04.02
[스크랩] 큰 새야  (0)	2010.04.02
[스크랩] 밤비  (0)	2010.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