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 지니 껍데.. 초대 /▒ 초대시와 글 2018.08.24
[스크랩] 현대시 220수와 그 해설 현대시 220수와 그 해설 - 가- 산에 언덕에(신동엽) 가는길(김소월) 산유화(김소월) 가을에(정한모) 살구꽃 핀 마을(이호우) 가을의 기도(김현승) 살아있는 것이 있다면(박인환) 가정(박목월) 상리과원(서정주) 가정(이상)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김춘수) 간(윤동주) 새(박남수) 갈대(신경림).. 초대 /▒ 초대시와 글 2016.08.14
[스크랩] 이정록 시 모음 병따개는 입심이 좋다/이정록 동시 한 편 써서 냉장고에 붙여놓는다 자꾸만 바닥에 떨어진다고 식구가 자석 병따개로 눌러놓는다 병따개 뒤로 첫 글자만 숨는다 금강산도 식후경,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 냉장고가 쉴 새 없이 심호흡 한다 가만 보니 병따개는 무쇠이빨을 갖고 있.. 초대 /▒ 초대시와 글 2016.08.07
나희덕 곽재구 시모음 나희덕 시모음 -자두꽃빛에 대하여 나희덕 자두꽃빛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꽃은 열매의 외연일 뿐일까 열매가 맺힐 때까지만 유효한 그 후로는 잊혀지는 흰 꽃을 빌어 태어나는 붉은 열매 스스로를 찢고 나온 피투성이 자두꽃빛을 희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것은 고요한 자.. 초대 /▒ 초대시와 글 2016.07.24
곽재구 시모음 새벽 편지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고통과 쓰라림과 목마름의 정령들은 잠들고 눈시울이 붉어진 인간의 혼들만 깜박이는 아무도 모르는 고요한 그 시각에 아름다움은 새벽의 창을 열고 우리들.. 초대 /▒ 초대시와 글 2016.07.24
[스크랩] * 함민복 시인 ( 시모음 ) ( 함민복 시모음 ) 함민복 1962년 충북 중원 1988년 《세계의 문학》 시 「성선설」 등을 발표하며 등단 1989년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 시집, 『우울씨의 일일』, 『자본주의의 약속』,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말랑말랑한 힘』 산문집, 『눈물은 왜 짠가』(이레) 부부 긴 상이.. 초대 /▒ 초대시와 글 2016.07.24
[스크랩] 함민복 시 모음 * 가을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 묵상 삼백 년 묵은 느티나무에서 하루가 맑았다고 까치가 운다 잡것 * 詩 아무리 하찮게 산 사람의 生과 견주어보아도 詩는 삶의 蛇足에 불과하네 허나, 뱀의 발로 사람의 마음을 그리니 詩는 사족인 만큼 아름답네 * 뻘 말랑말랑한 흙이 .. 초대 /▒ 초대시와 글 2016.07.24
함민복 시모음 긍정적인 밥 시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덮어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 초대 /▒ 초대시와 글 2016.07.24
[스크랩] 참 빨랐지 그 양반 / 이정록 참 빨랐지 그 양반 이정록 신랑이라고 거드는 게 아녀 그 양반 빠른 거야 근동 사람들이 다 알았지 면내에서 오토바이도 그중 먼저 샀고 달리기를 잘해서 군수한테 송아지 도 탔으니까 죽는 거까지 남보다 앞선 게 섭섭하지만 어쩔 거여 박복한 팔자 탓이지 읍내 양지다방에서 맞선 보던 .. 초대 /▒ 초대시와 글 2016.06.02
[스크랩] 부위별로 팔아요 / 황희순 부위별로 팔아요 황희순 나를 사가세요. 부위별로 팝니다. 흐벅지진 않지만 오십여 년 숙성된 살이 말랑말랑할 거예요. 세상을 휘젓고 다닌 팔과 다리는 좀 싸게 팔아요. 엉덩이에 난 바람구멍은 살짝 도려내고 드세요. 가슴에 영영 메울 수 없는 구멍을 만들지도 몰라 요. 젖가슴과 허벅.. 초대 /▒ 초대시와 글 2016.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