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때로는 떠나는 것은 아름답다 때로는 떠나는 것은 아름답다/정연숙 바래진 낙엽 한 잎 한 계절 붉게 태우고 스스로를 지키며 낙엽 되어 떠나간다 쓸쓸히 머물다 간 그곳에서 비록 서성이는 발걸음이지만 마른 등걸 같은 가슴에 담아두는 사랑이 되기 위해 기다림은 오지 않아도 좋다 나무여 너로 인해 내가 푸르렀으니 너로 인해 .. 초대 /▒ 정연숙 시 2011.10.11
[스크랩] 사랑 그 아쉬움 사랑 그 아쉬움/정연숙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보였다 안보였다 짙은 구름 뒤의 별처럼 보여줄 수 없는 마음 드러낼 수 없는 마음 사랑은 침묵속에 있어도 나만이었다가 너만이었다가 그리고 우리가 되면 사랑은 만리를 날아 어느 가슴에 가 닿아 시선을 사로잡는 꽃밭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우주를 돌.. 초대 /▒ 정연숙 시 2011.09.27
[스크랩] 달팽이 달팽이/정연숙 장마가 문밖까지 찾아와 햇살에 다가가 눅눅한 가슴 말릴까 베란다 난간을 타고 내려오던 달팽이 한 마리 어쩌다 시선이 머물고 신기해 이리저리 만져보았더니 깜짝 놀라 귀를 세우고 눈치를 살피면서 나를 따라 나섭니다 눈물 많은 그대여 천천히 조금만 더 천천히 가도 되겠습니다 .. 초대 /▒ 정연숙 시 2011.09.27
[스크랩] 낙엽의 노래 낙엽의 노래/정연숙 기억 속에 머물다 쓸쓸히 떠나는 가을 가을은 묵혀 두었던 모든 상념들이 마음 가까이 내려 앉는 것 같다 지난 가을 상처입은 나무들도 가는 가을을 불러 세워 다시 붉어지는데 가을을 한입 베어물고 붉은 노을을 품에 안은 고즈넉한 가을 호숫가에서 별들의 이야기도 좋고 밤마실.. 초대 /▒ 정연숙 시 2011.09.18
[스크랩] 내 마음의 바다 내 마음의 바다/정연숙 지도에도 없는 너와 나 뿐인 바다 내 안에 바다가 있었네 스스로 깊어서 바다가 되고 밤새도록 파도 이야기 하면서 모래성 쌓은 탑이 무너지지 않게 너를 지켜 주고 싶었네 너의 바다는 되지 못하면서도 나의 바다가 된 너로 인해 가까이 다가오는 물결소리 들으며 바다를 떠나.. 초대 /▒ 정연숙 시 2011.08.11
[스크랩] 꽃과 바람으로 살다가 꽃과 바람으로 살다가/정연숙 산을 끼고 돌아가는 오솔길에서 꿈쩍않는 바위이기 보다 온몸으로 바람을 실컷 맞고 싶은 사람의 마음속에 늘 머무르고 싶은 꽃과 바람이었으면 좋겠다 무디어진 가슴에도 한 줄기 바람 같은 마음이 있어 바람은 머물고자 하나 가지는 자리를 내어주지 않고 오늘은 새롭.. 초대 /▒ 정연숙 시 2011.03.15
[스크랩] 밥을 태우는 여자 밥을 태우는 여자 /정연숙 쌀을 밥솥에 앉히고 밥을 태우는 여자 장농 깊숙이 감추어 둔 사랑을 뒤적뒤적 꺼내어 가슴을 불사르는 여자 뚝딱 시 한편 써 놓고 시인도 직업이 아니냐고 빡빡 우기는 여자 아름다운 말만 골라 쓰면 시인인 줄 착각하는 여자 먼 바람소리에 목소리를 가다듬어 마음껏 부르.. 초대 /▒ 정연숙 시 2011.03.14
[스크랩] 봄아 조용히 오렴 봄아 조용히 오렴/정연숙 나는 왜 봄을 기다리는 것일까 봄보다 먼저 마중 나가 보채고 달래고 봄길을 따라 걸어가건만 내 맘에는 봄이 온 것 같지 않구나 이월은 그냥 가고 소곤거리는 봄비 소리 들으며 봄이 오는 걸 알면서도 봄이야기 뿐 수런수런 봄이오는 소리들 천지는 물방울을 받아마시며 마.. 초대 /▒ 정연숙 시 2011.02.27
[스크랩] 봄빛이 좋아 봄빛이 좋아/정연숙 건너 산골짜기에서 머언 들판에서 가슴 태우다 조르르 달려오는 봄빛이 좋아라 얼음장 같은 가슴 온갖 군상들은 얼굴만 내어밀고 문 밖을 나서면 잎새 고운 봄이 오는데 벌거숭이 나무도 떨고있는 언 땅을 밀어내고 배가 불룩하더니 봄물이 터지고 봄은 계절을 잉태하는구나 봄은.. 초대 /▒ 정연숙 시 2011.02.24
[스크랩] 봄길을 거닐고 싶어요 봄길을 거닐고 싶어요/정연숙 나의 마음은 미풍에 흔들리는 나뭇잎 같아 팍팍한 가슴 속에 무언가 움트려는지 촉촉한 봄비라도 내려주면 마음의 갈증을 풀고 싶어요 산에서 오래오래 사는 새들은 날개를 털고 양지쪽 나무는 눈을 반쯤 감고 봄볕을 즐기고 있어요 기다림에 지친 몸짓들 사랑을 노래하.. 초대 /▒ 정연숙 시 2011.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