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바다/정연숙
지도에도 없는
너와 나 뿐인 바다
내 안에 바다가 있었네
스스로 깊어서 바다가 되고
밤새도록 파도 이야기 하면서
모래성 쌓은 탑이 무너지지 않게
너를 지켜 주고 싶었네
너의 바다는 되지 못하면서도
나의 바다가 된 너로 인해
가까이 다가오는 물결소리 들으며
바다를 떠나지 못하네
서쪽 하늘을 향해
붉게 물들어 버리고
금세 수평선 너머로 몸을 감추는
해는 아침이면 다시 떠오르리
사랑의 뒷모습은
등 뒤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흐르는 잔물결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