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스크랩] 달팽이

정영진 2011. 9. 27. 01:47

달팽이/정연숙 장마가 문밖까지 찾아와 햇살에 다가가 눅눅한 가슴 말릴까 베란다 난간을 타고 내려오던 달팽이 한 마리 어쩌다 시선이 머물고 신기해 이리저리 만져보았더니 깜짝 놀라 귀를 세우고 눈치를 살피면서 나를 따라 나섭니다 눈물 많은 그대여 천천히 조금만 더 천천히 가도 되겠습니다 그래도 괜찮다면 조금만 천천히 가리다 한나절의 방황으로 달려온 먼 길 한 걸음 비켜서서 솔바람 따라서 한가로이 오솔길 거닐다가 저녁이면 풀이슬에 젖어서 별을 헤아릴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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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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