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작은 공간

첫눈 정영진 첫눈이 밤새 입을 열었다 코로나로 닫혔던 너와 내가 수북하게 내린 눈처럼 하얀 마음으로 똘똘 뭉쳐 두려워 말고 외로워 말고 한 이불 처럼 생각하고 서로 아낌없이 사랑하라고 집집마다 소곤대고 있었다

정답이야 정영진 한미 연합훈련의 수혜자는 누구일까? 누가 한반도 평화를 막고 훈련용 무기를 팔아 먹을까? 누가 국민이 피땀흘려 낸 세금을 누구 좋아라고 맨땅에 뿌리냐 이제 부터라도 자주국방을 위해 훈련용 무기 사오지 말자 우리 세금으로 국민 기업 만들어 직접 생산하여 미국에도 팔고 일본에도 팔자

철 들었네요 정 영진 달력 한 장 넘겼을 뿐인데 계절이 갈렸다 돈 달라는 고지서도 아닌데 왜 춥지 다들 겨울 난방은 준비된 것인지 김장은 했을까 내가 살림살이 걱정을 하다니 이제야 철드나 보다

봄비/정영진 봄비가 내리네 주섬주섬 내리네 세상을 처음 본 어린싹을 위해서 봄비가 내리네 실낱같이 내리네 아롱아롱 떠오르는 그녀 생각나게 봄비가 내리네 소록소록 내리네 헛생각하지 말고 코 골며 잠들라고 봄비가 내리네 보슬보슬 내리네 잠들어도 내리네 꿈속에도 내리네

꽃샘 추위 / 정영진 밥 지울때도 뜸이 필요한게 아냐 추위에 새순 납짝 엎드렸다 겨울 지깐게 별수 없을 것이다 들녘 마다 민초들 굽은 허리를 펼것이고 겨우내 참았던 눈물 펑펑 터질것이고 주눅 든 날개를 활작 펼것이다 드디어 봄이 닷 봄 봄 봄

고백/정영진 하찮은 들풀 하나 고개를 내밀고 꽃을 피웠다 저게 풀이야 꽃이야 자세히 들여다보니 참 예쁘다 이름도 모르는데 이게 뭐지 어리둥절한 나에게 그 꽃은 말했다 겨우내 감춰 둔 내 속마음

봄날 / 정영진 핑 하고 봄이 옴 좋으련만 이래저래 핑계를 대는 날씨 매화 꽃 피면 봄인가 동백꽃 피면 봄인가 아님 진달래 개나리 나와야 봄인가 다 아녀 다 아니다 허한 내 주머니가 꽉 차야 봄인게야 내 삶이 잘나가야 봄날 인게야

우선 먼저/정영진 우선 보지말자 듣지말자 나중에 살펴보자 몸 아파서 약 먹는 것도 먹자마자 듣는 약있느냐 세상일들도 당장은 무엇인지 몰라도 지나고 보면 진실이 밝혀지듯 천천히 생각하고 판단하자 그래야 나에게도 좋은 일이지

찬찬히 / 정영진 이 세상이 왜 썩었는지 찬찬히 찬찬히 설명해봐 우리들은 잘 몰라 찬찬히 너희들은 똑똑하니 찬찬히 기자님들 잘 아시니 잘 모르는 이야기는 찬찬히 찬찬히 설명해 빨리 빨리는 거짓 찬찬히 설명하면 진실

자유무역협정의 함정 / 정영진 유전자변형농산물 세계 수입 1위 이게 뭐지 이게 웬일이야 콩과 옥수수가 가장 많다고 게다가 GMO 표시하면 안 된다고 국내 기업들과 지배국의 이익까지 식약청이 보호한다고 이런 개지랄 하고 있네 식약청은 자폭하라 기업의 실험 보고서만 확인하는 FDA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