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스크랩] 영국 여행

정영진 2010. 4. 2. 13:20



      영국 여행/정연숙 지상에서 가장 잘 산다는 나라 그 곳은 얼마나 멀까 전날 모든 여장을 꾸리고 아비와 어미는 너희들을 만나러 간다 평생 외국 나들이 한번 못한 어미는 효녀 딸을 둔덕에 돈도 들지 않고 공항에서 간단한 절차를 마치고 나의 영국 여행은 시작되었다 떠나기 전에 예상은 했지만 그 곳은 비행기에 오르고 12시간 걸려 땅을 밟아야 하는 끝도 없이 먼 나라 떠나보내고 사무치게 그리우면 울음도 잠기는 것일까 눈물도 말라붙었는지 공항을 마중 나온 아이들 보고 두 눈 가득 눈물이 쏟아질 줄 알았는데 눈가에 한 방울 맺히지 않는다 목가적인 이국적인 풍경은 잠시나마 위안을 주고 월 화 수 목 금 토 낮과 밤을 오가며 꿈속을 자유로이 유영하다 울지마 엄마 하는 소리에 울음을 뚝 그치고 눈 뜨니 제 삶을 찾아가는 내 아이들 삼백 예순 날 젖은 하늘 관절 마디마디 시려도 좀처럼 돌아오지 않을 너희들 학 모가지로 언제까지 기다릴 수 있다
출처 :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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