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스크랩] 밤비

정영진 2010. 4. 2. 13:19
 
밤비/정연숙 외등 홀로 눈 깜빡이는 밤길 저만치 우두커니 서 있는 가로수 바스러질 것 같은 잎사귀 사이로 비바람 흩뿌리며 지나 갈 때마다 처진 어깨 속살 깊이 축축이 젖네 마음 닮은 나무들끼리 햇살 같은 그리움 키우고 저리도 가슴 젖어 술렁이며 가까이 있는 듯 서로서로 물들어 가는데 임 발자국 소리 들릴까 불 밝혀놓고 지새는 밤 누군가 빗속을 찾아 와서 창문을 톡톡 두드리며 무딘 감성을 깨워 빈 가슴 빗금을 긋고 슬픔 하나 툭 떨구고 간다 아, 님이 빗속을 다녀가셨구나

출처 :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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