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스크랩] 가등 아래서

정영진 2010. 4. 2. 13:19
      가등 아래서/정연숙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이 오늘 같은 소태 같은 삶 멀건이 눈뜨고 살았습니다 창백한 얼굴 남루한 옷을 입고 불평 한마디 말하지 못했습니다 기다림이 깊어져 가슴에 골이 파여도 등 굽히고 침묵으로 바람소리 귀 기울였습니다 가신 님 다시 오실 것을 알기에 어둠을 지키며 낮은 곳만 바라보았습니다 아직도 흘릴 눈물남아 보도 위 차가운 체온 마셔도 눈길 한번 주지 않는 사람들 가신 걸음 멈추고 발길 머물러 주세요 뒤도 돌아보아 주세요 빨간 얼굴로 서 있겠습니다
출처 :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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