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개나리/정연숙 누굴까 개울 물소리 바람 소리 몸 맡기고 가슴은 노랗게 물들이며 입을 오므리고 울 밑에 핀 저 꽃은 갸웃거리며 쭈빗거리며 숨길 수 없는 마음 호들갑스런 웃음 소리 들뜬 목소리 부산을 떠는 게 아직도 가슴 따뜻하다면 애초부터 걸맞는 몸짓으로 표정으로 어르며 조르며 웅어리진 가슴 마음 하나 꽂을 자리 없어도 은근히 마음 한 이랑 넘실거릴 때 환하게 꽃 피는 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