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낮달

정영진 2010. 4. 2. 09:04
소소 정연숙 | 조회 28 | 10.03.17 12:37 http://cafe.daum.net/monica500/Dsud/909 

 

낮달 / 정연숙



생애 단 한번이라도

함박 웃음 머금고

느릿느릿 쪽배가 되어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났으면 좋겠다

 

가뭇가뭇 잊혀져 가는 얼굴

가슴에 알알이 박혀

깜박이며 밤을 기다리는

안으로 안으로만

뜨겁게 포옹하는 별들  


어둑어둑 밤하늘에

별 하나 보이지 않을 때도

첫사랑 설렘으로

동산에 달 떠오르고

호올로 웅크리고 있어도 무섭지 않아

환히 마음 비춰줄 수 있다면


기다리다 지치면

한 밤중 잠들었다가

한 낮 햇살 속에 가득 떠올라

네 가슴에 머무는

애태우는 낮달로 떠 있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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