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너였으면 좋겠어

정영진 2010. 4. 2. 09:06
너였으면 좋겠어|▒ 소소♡정연숙 ▒
소소 정연숙 | 조회 37 | 10.03.12 00:08 http://cafe.daum.net/monica500/Dsud/907 
  
너였으면 좋겠어/정연숙 
이른 아침이면
베란다 창가에 부서지는
환한 햇살만큼 
넉넉한 너였으면 좋겠어
때가 되면 
싱그러운 새봄을 꿈꾸며
흙내음 먹고 자라는
풀씨 같은 너였으면 좋겠어
천 리 멀리 두고
그리움 쌓고 또 쌓고
까닭없이 보고프면
잠깐 기다려 해놓고
무작정 한 달음으로 오는
바람 같은 너였으면 좋겠어
밤마다 찾아와
그저 아름답기만 하는 
달로 떠 있어도
별로 떠 있어도 
마냥 좋기만 하는 너였으면 좋겠어
너도 나처럼 외로워
아무 말없이 푸념을 들어주고 
나 외롭지 않아 말하는 
삶이 아름다운 너였으면 좋겠어
 
	

							
				
 

'초대 > ▒ 정연숙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재  (0) 2010.04.02
수줍음 타는 봄  (0) 2010.04.02
대못  (0) 2010.04.02
낮달  (0) 2010.04.02
나룻배  (0) 2010.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