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나룻배

정영진 2010. 4. 2. 09:04
소소 정연숙 | 조회 21 | 10.03.21 19:13 http://cafe.daum.net/monica500/Dsud/911 
      나룻배 / 정연숙 적막한 바다 한가운데에서 파도를 온몸으로 받아 넘기며 까딱까딱 제 갈길 바쁘던 노 젓던 목선 한 척 질퍽한 갯내음 비릿한 바다내음 물 빠져나간 갯벌에서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가 물때에 맞추어 가고 오던 밤의 풍경 눈에 어리어 허공을 허우적대며 언제나 그 자리에서 맴도는 빙빙 도는 날도 동동거릴 때도 많았나니 별빛마저 숨어버린 사각사각 눈 내리는 밤에는 막막한 바다와 벗하며 때로는 알싸한 그리움 한사코 한자리서 부푼 가슴만 비에 젖어도 보고 바람에 흔들려도 보고 저마다 여정에 불어오는 바람 지나간 자리 촉촉한 그리움의 자리에는 어찌보면 바람은 늘 내 안에서 불고 있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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