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스크랩] 사랑으로 가는 길

정영진 2010. 4. 1. 23:36


  
        사랑으로 가는 길/정연숙 긴 세월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찾아 나서는 날은 어디든지 길은 나 있었지마는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망설이곤 했다 낯선 길로 들어설 때면 머뭇머뭇 길을 잃어버리고 애초에 나의 길이 아니었으므로 더 이상 그 곳에서 머물지 못했다 사랑하는 이여 이제는 갈 수 없는 길이라고 우리 말하지 말자 길 없는 길일지라도 숲을 헤쳐가면 길은 저절로 열리는 것 언젠가는 끝나야 할 삶 마음의 햇빛을 모아 빈 들녘 밭이랑에 실한 씨앗을 뿌리고 질긴 생명의 풀뿌리로 남아 밤새 글썽이는 별의 눈물 내 안에 잠재우고 삶의 여백을 덧칠해 누군가에게 펼쳐보이고 싶은 아름다운 풍경이 되자


출처 :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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