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스크랩] 어머니의 보리밭

정영진 2010. 4. 1. 23:36
    어머니의 보리밭/정연숙 고달픈 몸으로 봄날의 꿈을 캐던 밭고랑에는 눈이 쌓이고 어머니의 힘겨운 생애 희미하게 눈에 밟힌다 눈물로 안아주던 가난한 어머니의 가슴밭에서 매운 바람에 숨죽인 보리들 가느다란 숨소리 들려오고 기다리는 봄이 오리라는 희망 속에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갈라진 손으로 다독이던 어머니의 땅에서 노란 열매의 꿈이 피어나고 있다 겨우 내내 밭 가운데 언 채로 일어서지 못한 젖은 뿌리 새파랗게 눈을 뜨며 밟을 수록 일어나고 이제는 꼿꼿이 견딜 수 있으리니
출처 :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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