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스크랩] 밤바다

정영진 2010. 4. 1. 23:36
  
밤바다/정연숙
뭍에서 해풍 따라 찾아온
끼룩대던 물새들 보이지 않고
어슴푸레 불빛에 비친
물길을 알 수 없는 바다는
물살이 빠져나간 갯벌에서
알몸을 훤히 드러낸 채 누워있다 
거친 물살을 따라
누군가 홀연히 떠나간 자리 
저녁노을 운무에 가려진
쓸쓸한 바다를 바라보는 일
처참하게 고요하다
그대와 나만이 아는
해 저문 바다
외로운 등대 불 밝히고
오랜 침묵으로 떠 있는 
섬들은 바다 냄새가 그리워
파도를 손짓하며 부른다
새들은 아픈 날개를 접고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데 
상처를 물 위에 떠내려 보내고
바다는 울음으로 잠길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음악, Haris Alexiou...To traino 
출처 :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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