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찌가 익어갈 때/정연숙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산길을 헤매이는데 사랑인 줄도 모르고 그리움을 키우고 산그늘 덤불 속에서 웃으며 푸르게 손 흔드는 그대 상처를 입고 해진 신발을 끌고 다니며 세상을 떠도는 동안에도 붉디붉은 열매는 한 잎 한 잎 상처를 덮으며 누군가를 부르고 있다 올봄에도 풀빛은 나날이 짙어져 온몸으로 꽃을 피우고 빨간 웃음 소리 그 산에 가면 다시 들을 수 있으려나 |
출처 :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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