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모닥불

모닥불/정연숙 눈 내리는 계절 어디선가 솔바람 불어 어둠을 죄다 쓸어모아 태우고 빙 둘러앉아 모닥불 쬐면 매섭게 추운 세상 아름다워질까 누렇게 색 바랜 추억 불쏘시개로 들쑤시면 탁 탁 소리내며 가뭇없이 사라지는 것들 마지막 생을 가다듬고 썩어지지 않는 슬픔을 지울 수만 있다면 얼어붙은 물줄기 녹아내려 차가운 겨울 춥지 않으리 잊혀진 세월 낡아버린 기억을 들추면 멈춰진 시간 속에 생의 마지막 불씨를 껴안고 홀로 타오르며 모닥불로 남아있는 사람 잠시 얼굴이 어른거리는데

출처 :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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