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영상시

내가 본 산사의 풍경

정영진 2012. 7. 31. 18:10

 

 

 

 

 

 

  

내가 본 산사의 풍경

                                   정영진

 

절 처마에 달랑 물고기 한 마리 매달려 논다
이름 하여 풍경이라 부르는데

기원을 따지면 복잡해질지 모르지만

 

원래 절에서도 생선을 먹었지 싶은데
생선을 먹던 스님들 율법이 변해
하루아침에 생선을 먹지 말라니 견딜 수 없는 거라

 

도통 숨어서 먹을 수도 없고 먹는 것을 끊긴 끊어야 하는데
궁리하던 스님 물고기 형상을 매달아 놓고
구두쇠 굴비 먹듯 눈요기하던  것인데

 

바람이 땡강 흔들면 사바를 씻어 내는 맑은소리  
비록, 생선은 끊었어도 부처님 손길은 벗어날 수 없었던 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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