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라고

어쩌라고 정영진 수은주의 기둥이 늘어나는 크기에 따라 천당과 지옥이 달렸다 늘어날 대로 늘어나 버린 수은주의 기둥 도무지 오므라들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대책 없는 날씨가 탄성을 무시한 채 당겨버린 것이다 사람의 근육도 예비운동 없이 무리하게 쓰면 인대가 늘어나 못쓰게 되는 게 당연한 것처럼 수은주도 별수 없었을 것이다 수은주를 되돌릴 방법은 기둥을 늘린 당사자밖에 없고, 불볕더위는 계속되니 숨을 헉헉거릴 수밖에 없고, 불면의 밤은 수은주의 기둥처럼 점점 늘어만 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