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스크랩] 왕잠자리

정영진 2010. 10. 7. 11:10




왕잠자리/정연숙  
쪽빛 하늘 
멍한 눈길로 
창가에 앉아 
창밖 풍경을 바라보는데
꽃과 꽃 사이를 누비며
못난 재롱이라도 
한껏 부리고 싶은 
빠알간 왕잠자리 
가슴이 타는지
바람따라 가다가 
빨강 노랑 파랑 섞여 핀 코스모스 
나래를 펴고 앉아
부르르 떠는 몸짓
가뿐 숨을 고른다
오랜 세월
늙을 수록 희끗희끗
나래는 찢어져
볼상 사나워도
툭 하면 나는 왕잠자리야

	 	
			
출처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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