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스크랩] 가을날의 독백

정영진 2010. 10. 7. 11:08

      가을날의 독백/정연숙 모르는 산길에 접어 들어 더듬으며 산 언덕을 오르다 머언 발소리 들릴 때 가을의 소리를 엿듣는다 버티고 있던 마음 하나 그 마저도 흔들리면 마른 입술 적시며 젖은 입술 삼키며 한번쯤 사랑하고 싶은 가을은 너무 뜨겁다 그리움의 옷을 갈아 입고 가을이 왔다고 귀띔해 주는 바람 여름내내 지치도록 핀 꽃들 와르르 쏟아지는 맘 뿐이라고 갈잎 서걱이는 계절 가을이 오고도 눈물지어야 한다는 것은 우리가 딛고 사는 이 시간도 우리가 매달리는 이 생명도 언젠가 모두 떠날 것을 삶도 그러한 것을
출처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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