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스크랩] 세월

정영진 2010. 4. 4. 00:42
 
비에 젖어도 당신과 함께라면

세월/정연숙
마실 삼아 나선 길
머뭇거리다 사립문 열고 
깨진 창 틈 사이
바람벽에 귀 기울이면
밤새 문풍지 떨리는 소리
멀리서 새벽닭 우는 소리
온통 뿌연 하늘
시린 몸을 뒤척일 때마다
긴 밤
앓던 지병이 도져
옹이진 가슴 속
돌덩이 하나 매달아 놓고
계절을 잊은 채
눈 감으면 익숙한 거리
길 위에서 생각없이 걸었다
가슴이 깊어진 줄 모르고
피지않는 꽃을 안고 살았다
몇 고랑의 잔주름 속에
슬픔을 묻어야 하는 것을
출처 :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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