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진눈깨비/정연숙 너와 나 바라보던 하늘에는 엉겨 붙은 마음 잘게 잘게 부서지며 참았던 서러운 눈물 한꺼번에 쏟아내고 있다 살얼음으로 깔리던 날들이 아쉬움으로 녹아 흐르고 공허한 눈빛 등 뒤로 사라진다 그대 떠난 후에도 눈발은 그치지 않고 빈 뜰에 떨어져 내려 선명한 발자국을 지우는가 흔들고 지나가는 것은 바람이 아니었다 서로 말없이 돌아선 언 마음 눈발로 흩어졌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