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스크랩] 돌멩이

정영진 2010. 4. 2. 13:41

      돌멩이/정연숙 누군가 발길에 채인 작은 돌 하나 또르르 굴러 가슴에 와 박힌다 온 생애를 던지고 제 살 깎아 부서지며 한 곳에서 버팀 돌로 박힌 못난 돌아 먼 골짜기 한 치 앞도 모르고 이리저리 뒹굴다 멈추는 마지막 순간에는 모래더미에 묻힐지 모르지만 모난 돌은 모난 돌 대로 둥근 돌은 둥근 돌 대로 구르고 굴러 등 떠밀려 살아 온 삶인데 바닥에서 바닥으로 더 이상 떠내려 갈 수 없어 말을 쏟아 놓고 싶어도 할말이 너무 많아 돌은 아무런 말이 없다

 

출처 :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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