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퇴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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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진 2016. 9. 4. 19:57

뜨겁다고 해서 / 정영진

 

콩나물 해장국집 식탁 위에
뚝배기가 고개를 갸우뚱
시큼한 묵은지 쫑쫑쫑
알맞게 덜 익은 달걀
곰삭힌 새우젓 조금  
오징어 다리를

칼로 싹뚝 잘라 넣은  

 발랄한 파와

짜릿한 마늘도 한몫하는
불판에서 갓 나와

앗뜨뜨 한데도  
넋 빠진 술꾼인가
내 몸속을 비워가며 
마신 술이 덜 깼는지
시원하다 시원하다

탄성을 지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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