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는 것이 꼭 / 정영진
요즘 사는 것이 꼭
어쩌면 거미가 살려고
동쪽도 아니고 서쪽도 아닌
북쪽을 바라보며 거미줄을 걸치듯이
우리집 거미도 폼잡고 향나무와 향나무사이에다
가로 세로 밑줄을 지르고 동그라미를 빙두르더니
그물채를 만들어 먹이를 구하는데
지나가던 먹이감이 걸리면 달려들어 먹고
똘똘몰아서 한쪽구석에 거미줄도 말아 놓기도 하고
그러다 어쩌다 비라도 내리면
누가 귀찮다고 거두면 끝장나는 그물
요즘 사는 것이 꼭 / 정영진
요즘 사는 것이 꼭
어쩌면 거미가 살려고
동쪽도 아니고 서쪽도 아닌
북쪽을 바라보며 거미줄을 걸치듯이
우리집 거미도 폼잡고 향나무와 향나무사이에다
가로 세로 밑줄을 지르고 동그라미를 빙두르더니
그물채를 만들어 먹이를 구하는데
지나가던 먹이감이 걸리면 달려들어 먹고
똘똘몰아서 한쪽구석에 거미줄도 말아 놓기도 하고
그러다 어쩌다 비라도 내리면
누가 귀찮다고 거두면 끝장나는 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