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1
정영진
일찌감치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했다
따지고 보면 시골 촌노의 등줄기나 식혀주던 것들이
태평양 한가운데서 거사를 도모 하더니
결국은 일을 내고 말았다
우리도 뭉치면 거침새없다는듯 온 나라를 마구 흔들어 대고
제 마음대로 할퀴고 달아나 버렸다
인정머리 없는 것들이 추석명절에 차례상 차릴것을 들어 엎고 가버렸다
이럴줄 미리 알고서고 뻔히보고서도 매년 당하는 수모
이러고도 염치없게 하늘님네 차례상 받을 자격은 있는지
또 다른 무리들이 범하러 온단다 도대체 물리칠 방도가 없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