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무채시
비상 선포 지역
정영진
땅마지기라도 있었으면
물 위에 농사를 할까
조상대대로 땅 한 조각 없던지라
임자 없는 깊은 바다로 나가
고기를 잡아다 먹고 살다가
나이 먹고 힘없어지니 편해볼려고
물 위에 씨를 뿌려두고
가을타작을 기다리다 온통 태풍에
떼밭마저 참깨 털듯 털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