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무채시

비상 선포 지역

정영진 2016. 5. 18. 17:02

비상 선포 지역

                      정영진

 

땅마지기라도 있었으면

물 위에 농사를 할까

조상대대로 땅 한 조각 없던지라

임자 없는 깊은 바다로 나가

고기를 잡아다 먹고 살다가

나이 먹고 힘없어지니 편해볼려고 

물 위에 씨를 뿌려두고

가을타작을 기다리다 온통 태풍에

떼밭마저 참깨 털듯 털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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