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를 달아버리자
정영진
천정부지로 올라 버린 기름값
잘나가던 날씨도 속이 상해
매섭게 문단속을 한다
방구들 따시게 해놓고 허리 지지던 기억
나무 때던 시절에도 있었다
전기장판 깔아놓고 버티는 게 나뿐이겠느냐마는
이래서는 안 되겠다
추락하는 것들에는 날개가 있다더라
스스로 내려올 생각이 없는 것들에 날개를 달자
쥐도 새도 모르게 날개를 달아버리자
지금 나랑 같은 마음인 사람들이
병아리 날개를 가지고 힘차게 달려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