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영상시

가을은 가는데

정영진 2011. 11. 19. 00:41

 

가을은 가는데 /정영진

 

달력 속으로 풍덩 빠져 버렸다

허우적대다가 정초에 떠오른 해를 붙들었는지

공중으로 붕 떠오르는데

 

내 뒤를 따라오는 것들

백호처럼 포효하고 싶던 마음, 작은 바람들,

지나온 날들이 지렁이처럼 꿈틀댄다

 

안고 싶던 봄향기도, 여름날의 땀도,

단풍들의 비명도 책갈피 속으로

지금 창밖엔 비, 낙엽들......

 

오늘만큼은 나도 뒹굴고 싶다

아니,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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