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회상
제일/정영진
문득 벽을 바라보다
달력 속으로 풍덩 빠져 버렸다
허우적대다가 정초에 떠오른 해를 붙들었는지
몸이 공중으로 붕 떠오르는데
내 뒤를 따라오는 것들
백호처럼 포효하고 싶던 마음, 작은 바람들,
지난날들이 지렁이처럼 꿈틀댄다
지금은 9월의 초입
포도 위를 뒹구는 이파리들
가을은 온 것이다
오늘만큼은 나도 뒹굴고 싶다
아니, 사랑하고 싶다
가을날의 회상
제일/정영진
문득 벽을 바라보다
달력 속으로 풍덩 빠져 버렸다
허우적대다가 정초에 떠오른 해를 붙들었는지
몸이 공중으로 붕 떠오르는데
내 뒤를 따라오는 것들
백호처럼 포효하고 싶던 마음, 작은 바람들,
지난날들이 지렁이처럼 꿈틀댄다
지금은 9월의 초입
포도 위를 뒹구는 이파리들
가을은 온 것이다
오늘만큼은 나도 뒹굴고 싶다
아니, 사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