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낙엽 앞에서/정연숙 영원히 아름다우리라 하던 그 조그만 잎이 그렇게도 예쁘더니 너도 그렇게 떠나가는 구나 말없이 걷는 길에 마음만 날리고 자꾸만 눈에 밟혀서 공허한 눈빛 쓸쓸히 머뭇거리는지 이별은 예감보다 언제나 한 걸음 더 빠르게 찾아와 너 떠나고 나면 한없이 아래로 떨어지며 깊은 산골짜기로 가리라 겨울의 숲에서 잎새마다 세파에 시달린 싸늘한 가슴을 덮어주며 고운 날을 살아보리라 차마 몰랐다 정작 사랑은 가까운 곳에 홀로 기다리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