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복통에 문병 가다
장철문
그가 통증을 알려왔네
그의 문병을 갔지
그는 아프고,
그의 곁에 앉아 있었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친구가
그의 이마를 짚으며 혀를 찼네
그 친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지
친구는 조용히 일어나 돌아갔네
그는 앓고 있었네
아무 걱정도 없이 앓고 있었네
그를 걱정하는 것은 오히려
그의 친구들이었네
그와 그의 친구들을 바라보았네
통증은 그의 몫이고
불안과 걱정은 그의 몫이 아니었네
친구들은 모두 돌아갔네
그는 아프고, 그의 곁에서 바라보았네
그 또한 통증을 두고
돌아갔네
통증도 돌아갔네
장철문 시인
1966년 전북 장수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
1994년 <창작과비평> 겨울호에 <마른 풀잎의 노래>외 6편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 시작
시집 <바람의 서쪽> <산벚나무의 저녁>
출처 : 詩香의 숲 綵雲齋[4대강 패륜 STOP]
글쓴이 : 無影박희호 원글보기
메모 :
'초대 > ▒ 초대시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불혹/유춘희 (0) | 2010.10.06 |
---|---|
[스크랩] 석 류/이가림 (0) | 2010.10.06 |
[스크랩] 멸 치/김기택 (0) | 2010.10.06 |
[스크랩] 노인과 수레/안시아 (0) | 2010.10.06 |
[스크랩] 견지낚시/문정영 (0) | 2010.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