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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국문학의 현주소 ( 퍼온 글 입니다 ! )

정영진 2010. 8. 24. 00:05

한국문학의 현주소

 

                                                 김창현


 

얼마 전에 수필집을 부치려고 우체국에 가서,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며 비치해놓은 여성잡지들을 흩어보다가 깜짝 놀랐다.책 분량의 90%가 광고였다.광고캐타록인가하여 표지를 다시 보니 엄연히 한국의 여성잡지였다.화장품 옷 광고가 많았다.회사마다 탈렌트나 이쁜 모델 내세워 광고하고 있었다.광고 외에 실은 것은 연예인 인터뷰 기사와 관광지 안내가 기사의 전부였다.요즘처럼 아이들 장래 희망이 탈렌트인 이 시대에 시시콜콜 연예인 신변잡기 인터뷰나,레져시대 안내는 그렇다 치자.문제는 거기 시나 소설 수필 한 편이 없는 점이다.상당히 쇼크를 받았다.잡지 만드는 취향이 언제부터 이리 바뀌었는지 모르겠다.이런 걸 잡지라고 보는 한국 여성들 수준이 좀 챙피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탈렌트와 비교되는 시인이나 작가의 처량한 신세가 비교되기도 했다.

문득 요즘 시인들 시가 왜 그리 어려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소설 수필 평론도 마찬가지다.년초마다 실리는 신문사 신춘문예 당선작을 작정하고 읽어봐도,도대채 어렵다.무슨 암호같다.어려운 인수분해 풀 듯 한 단어 한 단어 신경쓰면서 해독해보려고 해도 허사다.난해하다.도대채 이처럼 어려운 글을 누구더러 읽으라는 것인지 모르겠다.이걸 뽑는 사람들은 고등고시 출제위원같은 전문가인 모양이다.일반이 외면하고,잡지도 외면하고,한 편도 실어주지 않는 글이 도대채 왜 존재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대중이 사랑하는 소수의 베스트셀러 작가도 있지만,그들은 몇 명인가?나머지 작가는 자기만 보고,자기만 읽는,자가만족만을 위한 사람들인가?

책은 옛날부터 있어왔다.시경도 있고,불경도 있고,논어도 있고,성경도 있다.작가들도 옛날부터 숱하게 많았다.섹스피어도 있고,괴테도 있고,이태백과 두보도 있고,김만중도 있고,연암 박지원도 있다.우리 선조가 남긴 책만해도,삼국유사도 있고,동문선도 있고,열하일기도 있고,보한집 파한집 매월당집 역옹패설 악학궤범 등 시 소설 수필이 숫하게 많다.그러나 동서고금 지금까지 전해져온 그 많은 글들이 다 오늘의 한국 문학처럼 어렵진 않다.가슴에 쏙 들어오는 감명깊은 시도 있었고 소설도 있었고,수필도 있었고,철학도 있었다.

나는 오늘의 한국문학처럼 처참한 문학이 없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대중들  밖으로 쫒겨나간 그 영문을 알 수 없다.

출처 : 서라벌문예원
글쓴이 : 몽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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