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스크랩] 바람 부는 날

정영진 2010. 4. 4. 00:45


        바람 부는 날/정연숙 길은 오직 하나인데 어제도 오늘도 쉬임없이 흔들리며 많은 것을 놓쳐 버리고 멈추지 않는 시간들 돌려 세울 수 없어 걷잡을 수 없이 헛헛한 마음 강물속에 풀어 놓고 싶은 날 긴 여행에서 돌아와 생명줄 하나 붙잡고 세월의 급류에 휩쓸려 차라리 떠내려 가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발밑에 툭 하고 떨어지는 나뭇잎 이리 저리 뒹굴며 혼자 내버려진 느낌 얼만큼 세월의 강을 건넜을까 바람 불면 찢겨져 울고 비가 오면 젖어 슬프고 눈발이 흩어지면 가슴이 얼얼하고 눈자위 붉히며 푸른 이끼 짙은 솔숲에서 몸서리치는 날

출처 :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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