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스크랩] 바람꽃

정영진 2010. 4. 4. 00:23

      바람꽃/정연숙 봄을 캐러 봄나들이 갔다가 아직도 들판을 떠돌며 못 떠난 혼들이 고만고만 꽃을 피우고 수런대는 모습을 보았네 잠 오지 않는 밤에는 손톱을 물어 뜯으며 연분홍 빛깔로 꽃이 된 꽃아 이 땅에서 만나지 못한 사랑이 무언지 모르면서 눈물로 보낸 아이는 한평생 슬픔이 남아서 햇살 같은 그리움으로 불을 지른 둔덕마다 풀뿌리를 헤집고 벌판 끝까지 시린 손을 잡고 모질게 풀꽃으로 피어난다

'초대 > ▒ 정연숙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꽃섬  (0) 2010.04.04
[스크랩] 가을이 오는 소리  (0) 2010.04.04
[스크랩] 별과 사랑  (0) 2010.04.04
[스크랩] 눈꽃이 되어  (0) 2010.04.04
[스크랩] 겨울강에서  (0) 2010.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