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고추잠자리/정연숙 한 철 내내 서성이는 철 이른 고추잠자리 떼 까마득한 세월의 여울목 건너와 고층 빌딩숲 기웃거리며 맴돌다 휑하니 못 본 듯 지나간다 오늘은 어쩐지 올려다 볼 수록 현기증이 나는 빌딩숲 빠져나와 한 나절 먼 곳 돌아 산등성이 넘나들며 나풀거리는 잠자리 따라가다가 막막한 하늘 끝자락에라도 매달리고 싶다 그래 산다는 건 한 생애 동안 목숨을 파닥이며 곤두박질 치면 솟구쳐오르고 그저 높아만 지려 하는 내 삶은 허망이었을까
출처 :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메모 :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제일 작은 공간 '초대 > ▒ 정연숙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낙엽 한 장 들고 (0) 2010.04.04 [스크랩] 아름다운 기도 (0) 2010.04.04 [스크랩] 꽃 같은 사람 (0) 2010.04.04 [스크랩] 가을에는 (0) 2010.04.04 [스크랩] 가을이 오는데 (0) 2010.04.04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