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가을이 오는데/정연숙 어느 담벼락을 지날 때 코스모스는 바람과 속삭이고 서늘한 내 가슴에도 가을이 오고 있는데 가을이라는 말만 들어도 마음을 부풀리며 밤늦도록 달빛을 끌어안고 덜컹거리는 가슴 사랑노래를 불러도 좋겠네 수풀 속 풀여치들 아프지 않은 척 사랑할 수 있다고 가을 앞에 줄을 서는데 눈부시게 맑간 하늘 가을 문턱을 넘어오는 그대 온몸으로 감겨오는 바람으로 불어 오겠지 그러면 그때 나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