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 온 마음/정연숙
문득 돌아보면
기다림의 세월은
손 닿을 듯 닿을 듯
하얀 손짓으로 부르고
별을 쫓던 아이
어디쯤에서 만날 수 있으려나
까무스레한 머슴아
넌지시 눈길 건네던
아슴한 그 모습
그 얼굴이 생각나
나의 사랑은 달빛을 가득 담고
달맞이꽃으로 피었나니
그대 내 마음 안에 들어오던 날
가슴 깊이 그리움을 심고
꽃잎은 바람에 흔들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철도 없이 꽃말을 생각하네
풋풋한 첫사랑 하마 잊을까
그대와 풀밭에 다정히 앉으면
구석구석 돋아나는 풀꽃향기
꽃 피고 진 자리
볼 붉히고 꽃은 다시 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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