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스크랩] 잃어버린 단추

정영진 2010. 4. 1. 23:53
    잃어버린 단추 /정연숙 온몸을 꽁꽁 묶고 옷자락에 매달려 스스로 풀어질 줄 모르던 단추 하나 주르르 풀려 어디로 뜯겨져 나갔을까 그 흔적 온데간데 없어 조용히 빠져나간 구멍 속 가만히 들여다 보면 오래도록 버티었지만 스스로 파놓은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가 참 많았지 허방을 딛고 서서 매사에 생각은 엇갈리고 옷고름 느슨하게 풀어놓아도 단단히 목을 조여오는 일상 나를 버리고 싶었던 날들 만원버스에서 떨어졌을까 손때 묻고 길들여져 삶의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대롱대롱 매달려 너를 기다릴 수 있다면
출처 :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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