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스크랩] 산나리 꽃

정영진 2010. 4. 1. 23:34 

    
산나리 꽃/정연숙
바람이 드나들고
별들이 몰래 숨어 든 
풀섶에는 벌레 소리 멈추고 
산새마저 떠나버린 산자락
세월의 무게 버티며  
이끼 덮힌 바위 틈 
홀로 마음만 붉어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는
산나리 꽃
굽이굽이 돌고 돌아
머문 자리 돌아 보면
두고 온 강둑
추억 속에 그 사람
눈 비벼대도 오지않고
하얀 그리움만 쌓이네
유년의 동구 밖 
미루나무로 서 있는 그대 
부르면 금방이라도
눈웃음 지으며  
달려 올 것만 같은데
출처 :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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