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무채시

오감

정영진 2018. 9. 6. 12:20

오감/ 정영진


희로애락
잠시도 떠날 수도 없고

거기에 매달린 채 살아가는 사람들

나는 거기서 떠나 보기로 한다


식구들의 기쁨과

친구의 기쁨과

이웃의 기쁨이

우리 집 담을 넘고 동네가 떠들썩


그러나 나는 나무토막처럼

무슨 일인지도 모른다

병상의 식물인간처럼

알 필요도 없다 느낌도 없다


왜 사는 거야 왜 그러는데

사람은 눈 귀 코 혀 몸

그 느낌을 받기 위해 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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