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응징 / 정영진
내가 간사한 것인지
날씨가 간사한 것인지
시간이 간사한 것인지
바람이 옆구리를 건드니
괜히 기분 좋은 날
고추는 건조대에 누워
때깔이 쫗아야 대접받는다고
젖은 몸을 뒤적거리고
추석이 닥치는지 논에 벼도
묵념하듯 고개를 수그리고
창창한 햇빛은 구름을 깨부쉈는지
하늘은 푸름 푸름 푸름
내 이렇줄 알았다
지난여름에 사정없이 날 내동이 친
꼴통 여름 가을에 혼날 줄 알았다
혹독하고 혹독하여 꼬신 오늘
가을의 응징 / 정영진
내가 간사한 것인지
날씨가 간사한 것인지
시간이 간사한 것인지
바람이 옆구리를 건드니
괜히 기분 좋은 날
고추는 건조대에 누워
때깔이 쫗아야 대접받는다고
젖은 몸을 뒤적거리고
추석이 닥치는지 논에 벼도
묵념하듯 고개를 수그리고
창창한 햇빛은 구름을 깨부쉈는지
하늘은 푸름 푸름 푸름
내 이렇줄 알았다
지난여름에 사정없이 날 내동이 친
꼴통 여름 가을에 혼날 줄 알았다
혹독하고 혹독하여 꼬신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