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풀잎으로 누워/정연숙 우리가 사랑했던 날들 아스라히 멀어지고 서산마루 노을은 걸려 황혼은 찾아드는데 강둑에 올라 달빛 아래 반딧불 쫓던 별빛을 바라보는 마음 그 아픔마저도 넉넉한 사랑이였으면 좋겠다 가파른 언덕길 그날의 숲은 체념만 쌓여도 풀잎을 안고 쓰러져 눕고 싶다 푸르른 하늘 열리고 유년의 마을 그리운 소식 전해져 눈물없는 밤을 그대와 함께 잠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