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 정연숙 시

[스크랩] 등 굽은 나무

정영진 2010. 4. 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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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 굽은 나무/정연숙 노을빛이 번지는 9월의 저문 강가에서 파리하게 떨고 있는 등줄기 휜 나무 부끄러움만 남은 지난 세월 곱씹어 보며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뼈만 남은 몸뚱아리 웅크린 모습 차마 바라볼 수가 없네 가슴을 쥐어 뜯으며 쓰라린 인고의 세월 올 곧게 내린 긴 뿌리는 흙을 털어내는 동안 썩은 잔뿌리만 남았네 별빛 없는 어둠 속에서도 낡은 꿈들이 꿈틀대는 것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시간 늙음을 서러워하지 않은 까닭일까
출처 : ▒ 나 그대 별이 되고파 ▒
글쓴이 : 소소 정연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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