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퇴고중

모내기

정영진 2018. 8. 19. 16:32

 모내기 / 정영진


고두밥을 잘 삭혀 발효가 되면

물 붓고 채로 걸러 먹는 막걸리가

논두럭에 달려 나오고


모심는 날 막거리 말통들

논두럭에 누워서 빈둥대면

그 꼴을 못 참는 논줄잡이


북장구가 분위기를 잡자마자  

논줄따라 손놀림은 빨라지고

해가 서쪽에 지든 말든


빈 논이 다 없어질 때까지

모를 심는 나도 너도

허리가 쉴 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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