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 / 정영진
고두밥을 잘 삭혀 발효가 되면
물 붓고 채로 걸러 먹는 막걸리가
논두럭에 달려 나오고
모심는 날 막거리 말통들
논두럭에 누워서 빈둥대면
그 꼴을 못 참는 논줄잡이
북장구가 분위기를 잡자마자
논줄따라 손놀림은 빨라지고
해가 서쪽에 지든 말든
빈 논이 다 없어질 때까지
모를 심는 나도 너도
허리가 쉴 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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