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무채시

예뻐졌어요

정영진 2018. 7. 30. 18:45

예뻐졌어요

                        정영진

왜 날씨가 이러는지 몰랐어요
왜 얼굴이 환해졌는지
뜨거운지 몰랐어요

엄청난 사건들을 보고
시퍼렇게 변해버린 얼굴들
닦아주려고 그랬다는 걸 몰랐어요

온몸에 땀샘을 자극하라고
등줄기에 후줄근 흘려 내라고
지독한 썩은 내 뿜어내라고

이제는 알겠어요
이렇게 뜨거운 것도
얼굴이 환해진 것도
모두가 예뻐진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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