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의 복지/ 정영진
그 바닷가에 가면
하루에 두 번 제공하는 급식소가 있다
때가 되니 참았던 숨을 한꺼번에 들이 켜는 달
온몸이 드러난 갯벌은 해물 뷔페가 되고
배곯던 뭇 새들이 머리를 조아리고
꼬막도, 게딱지도, 갯지렁이도,
처분만 기다리는 온몸 공양
공중에 나는 새도 굶기지 않는
조물주의 조화인가
천지자연의 혜택인가
잠시 헷갈릴 때
마냥 주어지는 게 아닌지
바닷물이 점점 차오르자
급식소는 자취를 감춘다
달이 생긴 이후부터
지금까지 그러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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