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연주 / 정영진
정읍사 앞산 오르다
정경부인 묘소 지나며
흐르는 땀 씻고 시선 머문다
쏘는 듯한 태양
아카시아 이파리에 손 얹고
불어오는 바람
아카시아 이파리 흔들 때마다
연주에 취해
호흡은 더 빨라지고
멀대 처럼 서 있던 소나무
귀 쫑긋
발밑 초목들도 덩달아 신명 났다
뻐꾸기
뻐꾹하고
쉼표 찍자
순간,
연주는 끝나고
노래하던 새들
그제야 숨 멎는다
한낮의 연주 / 정영진
정읍사 앞산 오르다
정경부인 묘소 지나며
흐르는 땀 씻고 시선 머문다
쏘는 듯한 태양
아카시아 이파리에 손 얹고
불어오는 바람
아카시아 이파리 흔들 때마다
연주에 취해
호흡은 더 빨라지고
멀대 처럼 서 있던 소나무
귀 쫑긋
발밑 초목들도 덩달아 신명 났다
뻐꾸기
뻐꾹하고
쉼표 찍자
순간,
연주는 끝나고
노래하던 새들
그제야 숨 멎는다